뉴스에서 가끔 ‘카테고리 6 허리케인’이라는 표현이 나오지만, 공식 척도에는 6등급이 없어요. 허리케인 등급은 5등급에서 끝나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폭풍이 점점 강해진다는 이유로 카테고리 6을 신설하자는 논의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어요. 어떤 기준이 제안됐는지, 왜 아직 도입되지 않았는지 정리했어요.
사피어-심프슨 허리케인 등급이란
허리케인 등급은 사피어-심프슨 척도라고 불러요. 1969년 공학자 허버트 사피어와 당시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 소장 로버트 심프슨이 만든 척도로, 최대 지속 풍속을 기준으로 1등급부터 5등급까지 나눠요. 지금은 풍속만 기준으로 삼는다는 뜻에서 ‘사피어-심프슨 허리케인 풍속 등급’이라고도 불려요.
- 1등급: 시속 119~153km(74~95mph)예요. 나무 가지가 꺾이고 지붕 일부가 손상될 수 있어요.
- 2등급: 시속 154~177km(96~110mph)예요. 지붕과 창문에 상당한 피해가 생겨요.
- 3등급: 시속 178~208km(111~129mph)예요. 여기서부터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분류돼요.
- 4등급: 시속 209~251km(130~156mph)예요. 건물 구조에 심각한 피해가 나요.
- 5등급: 시속 252km(157mph) 이상이에요. 상한이 없이 그 이상은 모두 5등급으로 묶여요.
5등급에는 풍속 상한이 없다는 점이 카테고리 6 논의의 출발점이에요. 시속 260km와 300km 폭풍이 똑같이 5등급으로 분류되니, 실제 위력 차이를 척도가 담아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 거예요.
카테고리 6 신설 제안의 역사
카테고리 6 이야기는 최근에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에요. 위키백과 등에 따르면 강력한 허리케인이 나올 때마다 일부 신문 칼럼니스트와 과학자가 6등급 도입을 제안했어요. 이들은 174~180mph(약 시속 280~290km) 이상의 바람을 가진 폭풍을 6등급으로 정하자고 했어요.
2017년 허리케인 어마가 지나간 뒤에는 이 문제가 다시 불거졌어요. 일부 지역 정치인이 ‘카테고리 6’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6등급 폭풍이 있다는 잘못된 뉴스 보도가 퍼졌기 때문이에요. 존재하지 않는 등급이 뉴스에 나오자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어요.
2024년 연구가 제시한 192mph 기준
가장 구체적인 제안은 2024년 2월 미국 학술지 PNAS에 실린 연구에서 나왔어요.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의 마이클 웨너와 지구 온난화 연구자 제임스 코신이 사피어-심프슨 척도에 카테고리 6을 추가하자고 제안했어요. 이 연구는 풍속 192mph(시속 약 309km) 이상을 6등급으로 정하자고 했어요. 워싱턴포스트와 세계경제포럼도 당시 이 연구를 다뤘어요.
연구에 따르면 이 기준을 적용했을 때 최근 수십 년간 6등급에 해당하는 폭풍은 다섯 개예요. 모두 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이고, 2013년 하이옌, 2015년 패트리샤, 2016년 므란티, 2020년 고니, 2021년 수리가에가 여기에 들어가요.
5개 폭풍이 모두 2013년 이후에 나왔다는 점이 논지의 핵심이에요. 연구진은 바다가 따뜻해지면서 폭풍이 최대로 도달할 수 있는 강도가 커지고 있고, 앞으로 이런 폭풍이 더 자주 나올 수 있다고 봤어요.
도입에 반대하는 논리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척도를 손보는 데 신중해요. 사피어-심프슨 척도는 이미 2010년경 폭풍해일과 기압 정보를 제외하고 풍속만 기준으로 삼는 방향으로 단순화됐어요. 이런 상태에서 6등급을 새로 만들면 국민들이 받아들이는 위험 인식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요.
등급이 곧 피해 규모를 뜻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어요. 인명 피해는 풍속보다 폭풍해일과 폭우, 홍수에서 더 많이 나는 경우가 많아요. 5등급이 아닌 2~3등급 허리케인이 큰 물난리를 일으킨 사례가 있기 때문에, 등급만 늘려서는 위험 소통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거예요.
또 6등급에 해당하는 폭풍이 실제로는 대부분 바다 위에서 소멸하기 때문에 육지에서 경험하는 위험과 거리가 있다는 의견도 있어요. 예를 들어 2013년 하이옌은 필리핀에 큰 피해를 남겼지만 그런 사례는 예외적이에요.
한국 태풍 강도 체계와의 비교
한국은 허리케인 척도가 아니라 기상청의 태풍 강도 분류를 써요. 태풍은 최대풍속에 따라 강, 매우 강, 초강력으로 나뉘고, 초강력은 최대풍속이 초속 54m 이상일 때 쓰는 표현이에요. 시속으로 바꾸면 약 194km 수준이에요.
사피어-심프슨 5등급이 시속 252km, 즉 초속 70m 이상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두 체계의 눈금이 서로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그래서 외신에서 ‘5등급’이라는 표현을 봤다고 해서 곧바로 한국의 ‘초강력’과 같은 뜻으로 보면 안 돼요.
정리
카테고리 6은 아직 공식 등급이 아니에요. 2024년 연구가 192mph 이상을 6등급으로 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해당하는 폭풍이 2013년 이후 5개 있었지만, 척도가 간단해야 위험이 잘 전달된다는 반대 논리도 만만치 않아요. 앞으로 기후 변화로 더 강한 폭풍이 나온다면 논의는 다시 힘을 얻을 거예요.